플레이서스의 아지트이자 청사진, 오픈그린 영천


플레이서스를 설립한 정승권 대표는 서울에서 건축가로 10년의 경력을 쌓았다. 

대기업을 상대로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으나 

실험적인 건축은 상대적으로 경험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았다.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다양한 솔루션과 파격적인 시도들을 

실행해보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것에 대한 목마름은 커져갔다.

 

새로운 건축에 대한 열망이 커지는 만큼 도시 공간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다.

대도시에 살다보면 나만의 공간이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곤 한다. 

결혼까지 했다면 더더욱 그런 생각에 갑갑해지기도 한다. 

퇴근 후에 잠깐 들리는 바, 단골 야식 집, 편안한 카페를 우리는 아지트라고 부르게 된다.

하지만 어디에도 온전히 ‘나’ 만을 위한 공간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나만의 공간을 건축가로서 직접 만들어보면 어떨까?

 

로컬로 내려올 결심을 하고 나서, 정승권 대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좋은 땅을 찾는 것이었다.

찾아낸 좋은 땅에 실험적인 건축으로 아지트를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플레이서스는 영천 시안 미술관 옆, 

작고 아름다운 땅에 자신만의 아지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고객이 존재하지 않는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우리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거의 모든 것들을 직접 제작하였다. 

손수 목재를 자르고 못질을 하면서 우리의 디자인이 실현되는 과정을 경험하였다.

실험적인 설계를 통해 로컬에 어울리는 디자인과 기술적인 시공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고자 하였고, 정모듈 설계에 대한 현실적인 개념을 잡을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은 구미의 농가주택의 모듈설계에 고스란히 적용 되었다. 

 

2019년 가을이 깊어질 무렵, 아홉 평의 실내 공간과 여섯 평의 데크를 지닌 아지트가 완성되었다.

이 한 채의 건물은 플레이서스의 작업공간이자 아지트이면서, 

엑스스몰의 프로토타입이자 모델하우스이다. 

 

 

 

플레이서스는 아지트가 들어선 이 땅을 오픈그린이라고 이름 지었다. 

아지트 한 채는 완성되었으나, 

플레이서스가 꿈꾸는 공간으로서의 오픈그린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현재 예술가를 위한 작업 공간으로 임대를 고려하고 있으며 

그것을 위한 트리하우스를 설계 중이다. 

 

 

또한, 숙박시설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도서관, 대나무숲에 숨겨진 노천탕, 

뛰어노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까지 계획이 되어 있다. 

한 땀, 한 땀 손수 제작하게 될 영천의 오픈그린을 떠올리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플레이서스를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는 분이라면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