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00씨' 주택 이야기

구미의 농가에서 주택 신축에 대한 문의가 들어왔다.

현장을 방문해보니, 산자락에 딱 알맞게 솟아오른 대지가 보였다.

갑작스런 화재로 인해 멸실 된 주택현장이었고 

온갖 나쁜 기운까지 다 사라졌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설계를 시작하였다

추운 겨울과 연말을 앞둔 상황에 비용과 공사기간을 절감하는 노력이 절실한 프로젝트였다.

 


 

 

다양한 자재가 출고되는 사이즈를 설계에 그대로 반영하여, 

자재 가공을 최소화하는 디자인을 시도하였다. 

또한 골조, 벽체 등은 공장에서 제작하여 완성된 상태로 현장에서 조립하였다. 

이를 통해 자재비를 절약하고, 날씨의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이런 조건으로 건축설계를 한다는 것이 

마치 손발을 묶고 수영을 하는 것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로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작업이었다. 

 

공간은 노부부의 안정감 있고 편안한 생활을 중점으로 디자인하였다. 

특히 요양이 필요하신 남편분의 공간을 특별히 기획하였다. 

 

채광이 충분하면서도 아늑한 방을 거실에서 떨어진 곳에 배치하여, 

조용히 쉬실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요양을 하는 방에 화장실을 추가로 디자인하여 거동이 불편하신 상황에서 

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안방에서 주로 생활하시는 아내분을 위해 

안방-주방-다용도실의 동선을 일직선으로 배치하여, 편의성을 높였다. 

 

모듈설계를 통해 절약한 비용으로 

안방의 붙박이장, 한샘 주방가구, 벽걸이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 일체를 구비해 드렸다. 

아픈 기억을 새로운 가구, 가전 제품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극복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박공 지붕 아래 다락공간을 5평정도 확보했으며,

총 25평의 면적에 5평을 덤으로 기분 좋게 사용하실 수 있도록 하였다.

 


 

 

디자인 또한 주변경관에 어우러지지만 특색 있는 로컬의 새로운 주택모델이 될 수 있도록 

형태와 외장재에 대해 깊이 있는 고민을 거쳐 마무리 하였다.

 

 

 

현장의 빌더 분들과 직접 호흡을 맞추며 작업을 진행하였고, 손수 못질, 톱질을 마다하지 않았다.

덕분에 더 꼼꼼하게 설계상의 문제를 파악하고 현장에서 수정할 수 있었으며,

앞으로 더 효율적인 디자인을 해 낼 수 있는 데이터를 얻었다.

플레이서스는 앞으로도 로컬에 더 좋은 선택의 기회가 되고자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