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주택 이야기

플레이서스가 농가주택에 주목하는 것은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번째는 로컬 주민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로컬은 개념화된 공간이 아니라, 그곳에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농가 주택을 설계하고, 시공을 진행하다 보면 그들의 삶과 직접적인 소통을 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공사시기, 공사 기간에 고려해야하는 파종과 수확의 시기.

논, 밭에 대한 조망을 확보하는 것. 하루를 마무리하는 휴식을 위한 동선을 배려하는 것. 

다양한 농기구, 자재 등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흙 뭍은 손과 발로 실내에 들어가지 않을 수 있도록 개수대를 배치하는 것 등은 

도시건축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한 로컬만의 요구사항이었다. 

플레이서스는 로컬의 고객과 쉬지 않고 소통하며, 배우는 자세로 건축에 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플레이서스는 로컬에 한 걸음 더 들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

 

두번째로 플레이서스의 건축적 솔루션이 로컬에서 얼마나 유효한지 확인하고 

보완, 발전시키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로컬의 현장은 건축행위를 하기위한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넓지 않은 시골길이나, 비포장 도로, 아슬아슬하게 도로를 가로지르는 전선들, 

우거진 나뭇가지와 같은 변수는 예상했던 지점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겪는 것과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었다.

이런 이슈들이 가진 문제는 공사기간을 특정하기 힘들게 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통제할 수 없는 날씨라는 변수가 더해지면 상황은 더욱 악화되기 마련이다. 

수 많은 자제들을 현장으로 실어 나르는 것만으로도 큰 리스크를 짊어지는 것이며, 

통제되지 않은 환경에서 시공을 하는 것은 공사기간을 늘리는 가장 큰 위험요소라 보았다.

로컬에서 농가주택의 평균 공사기간은 3개월 수준이다. 

25평 안팎의 건물을 올리는데 걸리는 시간으로 생각해보면 짧지 않은 시간이다.

위와 같은 변수와 리스크를 우리가 현장에서 통제하고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면 통제할 수 있는 환경으로 끌어들이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플레이서스는 공장을 마련하였다. 

‘오픈팩토리’라 이름 붙인 공장에서는 벽체, 지붕 등  현장 밖에서도 가능한 모든 공정을 소화하였다. 

 

이로써 궂은 날에도 시공을 계속할 수 있게 되었고, 

현장에 자제를 적재함으로써 발생하는 어쩔수 없는 손실과 공간의 낭비도 줄일 수 있게 되었으며, 

결과적으로 공사기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어 농가주택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구미의 농가주택의 경우 첫 삽을 뜬 날로부터 정확히 5주 후에 준공검사를 받았다. 

평균적인 농가주택의 시공기간을 3개월로 보았을때, 1/3수준으로 낮춘 혁신적인 성과라고 자평하고 있다. 

플레이서스의 모듈화 설계는 이와 같은 방식을 통해 디자인의 퀄리티는 유지하면서도 

파격적으로 시공단가를 절약하는 혁신적인 설계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로컬은 인심이 후하지만, 경제의 규모가 크거나 여유가 많지 않다. 

농가주택 시공분야에서 플레이서스가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우리에게도 필요한 일이지만, 

저렴한 가격에 전문가가 세심하게 신경 쓴 공간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로컬에 제공하기 위한 플레이서스의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디자인이 로컬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긴 시간 고민한 끝에 얻은 결론이었고, 

오랜 고민이 실체화되는 과정을 체험한다는 것은 로컬 디자이너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농가주택 분야의 프로젝트는 계속 될 것이며, 

농가주택을 만들어가는 우리의 노력과 작은 성과들에 대해 꾸준히 포스팅할 예정이다.